새해부터 거창한(!) 시작-_-

2011. 2. 7. 22:03 from day
아침엔 무척 바빴지만 무던한 시작이었다. 하지만 점심을 같이 먹자는걸 잘못 듣고 착각해서 혼자 따로 먹었던때부터 무척 어긋나기 시작했다. 해야 할 일들이 아귀가 딱딱 맞지 않고 계속 실수에 또 실수, 그게 대박으로 터지고 혼자 수습해놓고 한숨을 쉬면서 나머지는 내일 마무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수를 한걸 나열하자면 그렇게 바보도 없을 정도.

집으로 들어가는 길엔 좀 일찍 들어갈꺼라고 아무 버스나 잡아타고 갔다가 갈아타는 과정에서 버스를 착각하고 집과 반대방향으로 갈뻔한걸 다시 갈아타서 가게 됐는데 집에 도착하니까 평소보다 20분이나 늦게 도착을 해버렸다.


오늘은 무슨 마가 끼었나.. 정말 왜이러지? 새해부터 아주 거창하게 시작하네ㅠㅠ 내일은 다시 예전처럼 안정이 되어서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 힘내보자고오!



p. s. 방금 자기 전에 물 한 잔 마시려고 컵을 들었는데, 그게 손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와장창 깨져버렸다. 진짜 날잡았네.-_-
Posted by 띠용 :

연휴일지

2011. 2. 6. 23:49 from iPoto
2월에는 총 5일이나 되는 설명절이 끼어있다. 그래서 새해가 시작되자 마자 이 날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막상 명절이 시작되자마자 흥겨울꺼라고 예상했던것과는 달리 나는 시골에 가지 못했고, 혼자 있는데 보일러가 고장나서 덜덜덜 떨면서 장판 안에서 몸을 녹여야만 했다. 


그래서 설날 당일날 온 B군과 함께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3일 연짱으로 데이트를 했다. 물론 B군은 찜질방 등지에서 고생 꽤나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둘 다 아침 일찍 만나서 저녁 늦게까지 신나게 놀다가 들어가서 이번에야 말로 좀 더 풍요로운 나날들을 보낼 수가 있었다. 이제까지 계속 시도했는데 잘 안찍혔던 둘만의 셀프샷도 찍고 처음 만나서 신나게 걸어다녔던 해운대 바다도 돌아다니고. 장거리커플이라 만나는 시간이 짧을 수 밖에 없었는데 이번엔 나나 그나 시간이 딱 맞아서 3일 내내 하루종일 돌아다닐 수 있어서 정말로 행복했다.



게다가 오랫만에 함께 있게된 시환이는 좀 더 다양한 동작을 하게 되어 온 집안 식구들의 웃음꽃을 피우게 됐다. 신나면 발도 파닥거리고 손도 파닥거리면서 고개도 도리질을 하면서 깔깔깔 웃어대서 사람들의 기분을 참 좋게 했다. 바로 위의 동영상은 내가 인디안밥만 해주면 깔깔깔 웃어서 계속 찍어봤는데, 실제로 했던것보다 내가 폰을 들고 영상을 찍기 시작하니까 애가 굳어서 웃질 않아 좀 당황스럽;;ㅋㅋㅋ



연휴의 마지막인 오늘은 같이 축구를 보러 다니는 사람들과 함께 농구장에서 농구경기를 관람했었다. 그 경기를 보는 동안 신나게 응원하고 놀기도 했지만, 점수차이가 아슬아슬하게 서로 시소게임을 하는것이 재밌어서 마지막까지 알 수가 없었을 정도로 재밌었다.


물론 그동안 이렇게 신나고 유쾌한 일들만 일어나진 않았으며 여기엔 말하지 못할 슬픈 소식도 하나 있었지만, 내가 어찌할 수는 없는것이라 갑갑한 부분만 빼면 이번 연휴는 그 어느때보다 훨씬 재미있고 즐거워서 좋았다. 총 5일을 정리해보면 연휴의 시작은 미미했으나 끝은 창대하게 끝나버렸다. 내일은 어떻게 일어나서 나갈지 원;; 


그런데 그러고 보니 2월달 들어와서는 블로그를 한 번도 안했다는걸 깨달았다. 나도 참..-_-;
Posted by 띠용 :
2011년이 시작하자 마자 세월은 빠르게 흘러서 벌써 1월 말이 되어버렸다. 새해가 시작되면 뭔가 나아질꺼라 생각했는데, 나아진것은 하나도 없어서 갑갑하다. 오히려 나를 둘러싼 모든것들이 불안하게 돌아가서 내가 편안하게 쉬지 못하게끔 만들고 있다. 이런것을 보면 별것도 아니지만 손에 쥔 모든것을 내려놓고 빈 상태로 다시 시작하라는 뜻인가 싶기도 한데 아직은 놓고 싶지는 않다.

이제까지의 나태한 삶에 빠져서 제대로 움직이는 법을 찾지도 못하면서 혼자서 '아자아자 힘내라 힘힘힘!'만을 외치고 있는데, 한발자국도 전혀 나아간것이 없어서 당황스럽다. 평소엔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볼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밝은척을 하고 혼자만의 공간인 이곳에서 내가 힘들어 하는 부분을 밝히지도 못한 채 힘내라 하는 글을 쓰고 있는것이 조금은 지쳐가고 있다.

그나마 나를 한발짝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것이 지금 하고 있는 연애와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지켜보는것인데, 그것이 앞으로의 내 삶에 영향을 주고 내가 바뀌어서 나 자신이 편안해 졌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나를 불쌍하게 생각하지도 않을테고 기운빠지지도 않겠지. 

어렸을 땐 어른은 모든것을 다 척척 해내고 몸과 마음이 다 건전하고 정확하며 어떤 일이 닥쳐도 가뿐하게 이겨내는 사람이었는데, 그 때 생각했던 어른의 나이에 이르른 나는 여전히 어린아이같이 뭘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뭐 그게 나쁜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만 되면 다행일꺼 같은데 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아서 이리저리 부딛히는게 많아서 많이 속상하고 힘들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웃고 억지로라도 힘내면서 살아가다 보면 조금은 나아질꺼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아직 남은 삶이 엄청나게 많이 남았는데, 희망을 가진게 하나도 없으면 삶의 낙이 없을테니까. 내가 희망하는것들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지금보다 나아질꺼다라는 생각으로 한 번 살아봐야지.


연말에 들어야 할 이런 정리 안되고 잡스러운 생각들이 연초부터 드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_-)
Posted by 띠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