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는 총 5일이나 되는 설명절이 끼어있다. 그래서 새해가 시작되자 마자 이 날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막상 명절이 시작되자마자 흥겨울꺼라고 예상했던것과는 달리 나는 시골에 가지 못했고, 혼자 있는데 보일러가 고장나서 덜덜덜 떨면서 장판 안에서 몸을 녹여야만 했다.
그래서 설날 당일날 온 B군과 함께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3일 연짱으로 데이트를 했다. 물론 B군은 찜질방 등지에서 고생 꽤나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둘 다 아침 일찍 만나서 저녁 늦게까지 신나게 놀다가 들어가서 이번에야 말로 좀 더 풍요로운 나날들을 보낼 수가 있었다. 이제까지 계속 시도했는데 잘 안찍혔던 둘만의 셀프샷도 찍고 처음 만나서 신나게 걸어다녔던 해운대 바다도 돌아다니고. 장거리커플이라 만나는 시간이 짧을 수 밖에 없었는데 이번엔 나나 그나 시간이 딱 맞아서 3일 내내 하루종일 돌아다닐 수 있어서 정말로 행복했다.
게다가 오랫만에 함께 있게된 시환이는 좀 더 다양한 동작을 하게 되어 온 집안 식구들의 웃음꽃을 피우게 됐다. 신나면 발도 파닥거리고 손도 파닥거리면서 고개도 도리질을 하면서 깔깔깔 웃어대서 사람들의 기분을 참 좋게 했다. 바로 위의 동영상은 내가 인디안밥만 해주면 깔깔깔 웃어서 계속 찍어봤는데, 실제로 했던것보다 내가 폰을 들고 영상을 찍기 시작하니까 애가 굳어서 웃질 않아 좀 당황스럽;;ㅋㅋㅋ
연휴의 마지막인 오늘은 같이 축구를 보러 다니는 사람들과 함께 농구장에서 농구경기를 관람했었다. 그 경기를 보는 동안 신나게 응원하고 놀기도 했지만, 점수차이가 아슬아슬하게 서로 시소게임을 하는것이 재밌어서 마지막까지 알 수가 없었을 정도로 재밌었다.
물론 그동안 이렇게 신나고 유쾌한 일들만 일어나진 않았으며 여기엔 말하지 못할 슬픈 소식도 하나 있었지만, 내가 어찌할 수는 없는것이라 갑갑한 부분만 빼면 이번 연휴는 그 어느때보다 훨씬 재미있고 즐거워서 좋았다. 총 5일을 정리해보면 연휴의 시작은 미미했으나 끝은 창대하게 끝나버렸다. 내일은 어떻게 일어나서 나갈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