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엠티

2011. 1. 23. 22:19 from iPoto

지난 주말, 지난 시즌 동안 수고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수다떠는 시간이 있었다. 아직 시즌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서 새로운 감독이 오셨고,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도 있었으며, 아쉽지만 나간 선수들이 있어서 정신 없는 시간들이었다. 게다가 우리 모임에도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서 그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들을 보면서 이야기도 하고 이것저것 먹으며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내었다. 오랫만에 겨울바다도 보고 좋았음.
Posted by 띠용 :
날을 먹고 해를 먹을수록 만나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 속에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많아지게 된다. 그 사람들 중에 이성의 끈을 맺거나 혹은 더욱 더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런 사람들의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매사에 간절한 삶의 자세는 나를 긴장시키기도 하고 마음을 움직이게도 한다. 하지만 그건 일시적인것뿐 확실한 변화는 주지 못했다.

나의 게으르고 나태한 삶에 그나마 제일 큰 변화를 줄 수 있는게 질투를 유발시키는 사람들의 모습인데, 나에게 영향을 주는 그 모습은 내가 되고 싶었던 무언가에 나와 친한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가있는 것을 볼 때였다.

오늘도 비슷한 종류의 상황을 알게 되었고, 상황이 너무나 부러워서 질투심으로 활활 불타오를뻔 했었다. 그런데 문득 나를 돌아다보니 '난 안될꺼야'라며 지레 겁먹고 시도조차 못했던 나를 생각했을 땐 정말 부끄러웠다. 내가 못먹어도 찔러나 볼것을 하고 말이다.

앞으로 이런 종류의 일들은 많이 접하게 될것이고 그것을 부러워하고 질투도 하겠지만, 그것이 나를 자책하고 피해망상의 길로 접어들게 하기 보다는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앞으로 생길 특정한 목표에 한발짝이라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터넷상이든 실제로 접하든간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것을 보고 많은것을 느끼며 부러워하고 질투해야지. 지금은 혼자 해결하겠다고 끙끙거리며 누가 손을 내밀어주길 바라는 때는 아니잖아?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띠용 :
어찌보면 이것들은 다 나의 개인적인 공간이고 나 혼자 이야기하는 곳이라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다. 공간 자체만 따지고 볼땐 아무도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이야기를 해나가면 되니까. 하지만 그런 공간이 검색로봇에 걸려 검색이 가능해지고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며 그 공간에 댓글이라는 반응이 오는 순간부터는 나만의 공간이 아니게 된다. 나만 볼 수 있게 열쇠로 잠궈놓은 일기장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열어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간의 사이에 서로 지켜줬으면 하는 사항이 있다. 쓰는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읽고 거기에 달린 댓글을 가급적이면 지우지 말았으면(보기 싫은 광고성 댓글은 제외) 하는것이고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의 이야기에 이래라 저래라 이야기를 하지 않는것이다. 물론 글쓴이가 충고를 요구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글일땐 문제가 달라지지만.

이제껏 지켜봤을 때 글에 달린 댓글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우거나 혹은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았던 자신의 글을 읽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타박하던 글쓴이와 글을 쓰는 사람이 글쓰는 패턴에 대해 이러면 안된다 저러면 안된다 지적질을 해서 글쓰는 사람의 의욕을 꺾어버리는 읽는 사람 양쪽 다 싸움만 불러 일으킬 뿐 하등 도움이 안되니까.

서로서로 즐겁고 벽에 똥칠할때까지 끈질게 오래 인터넷 라이프를 즐기려면 이정도의 배려는 해줬으면 좋겠다.


예전에 mooo님이 미투데이에 이런 제목의 포스팅을 하신 적이 있었다. 블로그며 sns며 이것저것 많이 써왔지만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은 단 한문장의 글인데도 마음속에 남았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면서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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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띠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