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회식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핸드폰으로 내가 자주 가는 게시판을 보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게시물에 "부산, FA 이범영 잡았다…11명 계약 마무리"라고 되어있어서 기쁜 마음에 클릭을 했는데 보다가 충격적인 부분이 내 눈을 끌었다. FA로 풀린 선수 12명 중 11명과 계약을 했고 배효성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계약하지 않았다는것.

나에게 있어서 배효성 선수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잘나갔던 시절도 함께했고, 못나갔던 시절도 함께 했으며, 더욱 더 암울한 시절도 함께해서 더욱 더 애착이 가는 선수다. 예전에 말했던 이승현선수보다 더. 2년간의 상무복무를 마치고 난 작년 말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부산과 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말에 많이 서운했다. 부산에서 오래가는 선수가 되길 바라는 사람 중의 한 명이었으니까. 또한 올해는 강철 이정호와 철벽 배효성이 서있는 중앙수비를 보고 싶었는데 그것 또한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쉽고.ㅠㅠ

올해는 많이 정들었던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한 해가 되나 싶어 더욱 더 착잡하다.


안녕 배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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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자석압정

2011. 1. 12. 22:39 from iPoto

며칠 전 일하다가 자석압정이 모자라서 보지도 않고 통 안에 있는 것들을 한웅큼 집어들고 손을 펼쳐보니 요렇게 색색깔로 모여있었다. 반짝거리는게 이뻐서 남겨둠. 근데 이렇게 보니 예쁜 압정보다는 나의 건조하디 건조한 손이 눈에 들어오는군. 핸드크림을 자주 발라야겠다;
Posted by 띠용 :

이승현, 정성훈 전북 이적

2011. 1. 11. 19:54 from 축구

아침에 인터넷을 켜자마자 접하게 된 소식이었다. 어제쯤부터 두 선수가 전북에 이적을 하고 임상협과 모 선수가 부산으로 온다는 소식에 어이없어했는데, 그게 사실로 드러난것이었다. 특히 두 선수가 전북옷을 입고 밝게 웃고 있는 사진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승현 같은 경우엔 2006년도쯤에 입단하여 입단한 지 얼마 안되어서 골을 참 많이도 넣은 선수였다. 빠른 발을 이용해서견고한 수비수들의 사이를 뚫고 사이드라인을 파고 들 때는 희열을 느꼈고, 골을 넣고 나서도 참 기쁘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가 반짝한 해는 얼마 가지 않았고, 한동안 계속 부상과 슬럼프를 달고 다녀서 많이 안타까웠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승현이 부산의 프렌차이즈 선수로 남길 바랬었다. 그만큼 아끼고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안감독님의 마음엔 들지 않았나 싶더니 전북으로 이적결심을 했었나보다.

정성훈은 부산의 박성호와 트레이드 된 선수인데, 이 선수의 평이 박성호와 비슷한 선수라고 해서 다들 반신반의 했었다. 박성호가 딱히 잘하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부산에서 꽃을 피웠고,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까지 선발되는 행운을 얻을 정도로 참 잘해줬던 선수였다. 큰 키와 우람한 몸매로 다른 팀들의 수비를 뚫어내고 헤딩으로 골을 넣을 땐 기분이 참 좋았는데, 이 선수도 부산에 계속 남아줬으면 했는데 이렇게 전북으로 가버렸네.


이 소식에 아무리 무덤덤해지려고 해도 나의 축구팬 인생에 큰 획을 그어주었던 두 선수가 전북으로 이적한게 마음에 남는다. 많이 그리울듯.ㅠㅠ
Posted by 띠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