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A조

2011. 1. 10. 21:05 from 축구
아시안컵이 시작하기 전에 각 나라를 나눠 조를 짰을 때 4 개의 조들 중에 일본과 사우디가 있는 A조와 우리나라와 호주가 속해있는 B조는 참 무난한 조라고 여겼다. 그만큼 다음 라운드로 올라갈 팀이 확실하게 눈에 보였기 때문. 오히려 실력들이 고만고만한 팀들이 몰려있는 D조가 가장 죽음의 조라고 봤었을 정도로 다른 조에서는 강팀들이 확실히 보였다.

그런데 막상 아시안컵의 뚜껑을 열고 나니 이게 왠걸? 무난하게 이길것 같았던 일본이 상대팀인 요르단에게 힘을 못쓰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한 골 먹히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긴 했는데, 슈팅은 계속 때리긴 했으나 전형적인 안되는 집의 축구를 보여주었다. 그러다 후반이 끝나고 남은 인저리타임에 와서야 겨우 동점골을 성공시키게 되었다.

이 경기를 보고 나니까 다음 경기인 사우디의 경기까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그 경기는 새벽 1시 30분 이후에 벌어지는것이고, 어차피 보나마나 사우디가 이길테니 안봐도 비디오겠다 싶어서 그냥 자버렸다.


아침에 컴퓨터를 켜고 아시안컵 관련 뉴스를 확인하는데 이게 왠일? 사우디가 약체 시리아에게 2대1로 패한것이다.ㅋㅋㅋ 또한 그 경기의 패배를 책임지고 감독이 사퇴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되었다-ㅇ-;


이런것들을 보니까 오늘 벌어질 우리나라가 속해있는 B조는 어떤 상황이 다가올 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네. 인도가 호주를 이겨버린다면 이제까지의 경기 중 가장 대격변일까? 아님 바레인이 우리나라를 이겨도 그렇겠지? 이상하게 우리나라가 이기고 지는것을 떠나서 그렇게 이변이 일어나는게 제일 재밌을것 같다. 아시안컵 이변으로 흥하길~!
Posted by 띠용 :

멋진 15번 운전기사 아저씨

2011. 1. 9. 20:21 from day
남포동 마실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우리집으로 가는 15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기다린 후에 마침 내가 좋아하는 저상버스가 오길래 앗싸~하는 마음으로 타려고 보니 안에 승객들이 가득차있는것이었다. 내가 있었던 정류장에서 우리집까지는 거의 종점과 종점과의 거리라 처음부터 서서 가기 싫어 '저 버스는 그냥 보내고 다음차 타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 차가 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가 금방 떠날듯 해서 쭉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차가 꿈쩍도 하지 않는것이었다. 알고보니 몸이 불편해서 휠체어에 앉아있는 사람을 태우려고 계속 정차상태였던것이다. 그 분은 안의 상태를 보더니 사람이 많아서 타지 않는듯 손사래를 몇 번이고 휘저었다. 뒤따라오던 버스들이 계속 경적을 울리는데도 아저씨는 들은체 만체 하면서 몸이 불편한 그 분이 타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해도 그 분이 타지 않자 안되겠던지 차를 조금씩 움직여서 인도에 가까이 대어 그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급기야 버스운전기사 아저씨가 내려서 그 휠체어를 안전한 자리에 놓아두고 다시 운전하러 앞으로 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출발.

차량이 가장 밀리는 시간이었고, 뒤에 승객들을 태우기 위한 버스가 줄줄이 기다리는데도 한 명의 승객을 태우기 위해 기다려주었던 15번 버스가 떠난 후 다른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모두 다 그 아저씨를 칭찬하고 있었다. 저녁이 되어서 매우 추웠는데 마음이 따뜻해졌던 장면이었다.
Posted by 띠용 :
그냥 생활할 때는 무던하게 잘 사는데, 내가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때나 아님 뭔가 화나는 일이 생겼을 때 속에서 울컥 하게 되어서 어쩔줄 모르네. 그냥 혼자 삭히거나 혹은 억울한 부분을 풀어보려고 애쓰긴 하지만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는데 뭐가 제대로 전달될까. 어버버버 하다가 오히려 내가 더 욕을 들어먹는 상황이 되어버리니 짜증.

인터넷 라이프에서 더욱 더 많이 일어나네. 조금 더 느슨한 마음을 가지던지 아님 당분간은 자중해야겠다.-_- 구설수에 휘말리긴 싫다.ㅠㅠ
Posted by 띠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