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 이맘때쯤 아시안컵을 본다고 이리저리 헤메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달리려고 했던곳은 미투데이였는데, 거긴 혼자만 반응이 올꺼 같아서 요즘들어 조금은 익숙해진 트위터에서 광속으로 달리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방송은 다음팟 플레이어 프로그램을 통한 MBC케이블 프로그램으로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근소한 차이로 우세할꺼라고 생각한 나의 예상을 깨고, 일본은 굉장히 예리하고 날카로운 플레이로 우리나라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얼마 쉬지 못한 피로감 때문에 다들 헤롱헤롱한 상태.

그러나 첫골은 우리나라가 먼저 넣게 되었고, 경기는 급작스럽게 활발하게 되기 시작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뛰는 선수들이 안타까워서 몇 번이고 교체 안하나 기다리고 있었지만 교체는 커녕 뛰고 있는 선수들을 계속적으로 더 뛰도록 독려만 하는 감독이 조금은 원망스러웠다. 그러다 우리나라가 동점골을 먹히고 난 다음 후반전이 시작되었고 경기는 아슬아슬하게 일본쪽의 우세가 되는듯했으나 일본이 이상하게 무너져내리고 선수들 또한 힘겨워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틈을 타서 우리나라는 엄청나게 많이 공격을 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그래서 내린 감독의 결론은 공격수인 지동원을 들여보내고 수비수를 한 명 더 투입을 시켰다. 

후반전이 끝나도 안되자 김신욱 등의 장신공격수를 교체시켜 들여보냈으나 결과는 어이없게도 연장 전반에 패널티킥을 허용하게 되었다. 이건 우리나라가 잘못한것이 아니라 분명 골라인 바깥에서 이루어진 반칙을 심판이 골라인 안쪽에서 됐다고 인정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정성룡 골키퍼는 1차는 막아냈지만, 2차에서 다시 골을 먹히고 말았다.

패색이 점점 짙어지나 싶어서 인터넷으로 같이 보고 있던 B군에게 우리나라가 진거 같으니 그냥 자자라고 보챘다. 하지만 좀 더 기다려보자는 그의 말에 일단 끝은 보자 싶어서 쭉 지켜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연장 후반이 다 끝나갈때 쯤 패널티킥의 빌미를 주었던 황재원이 동점골을 성공시키는것이다. 그것을 보면서 야밤에 미친듯이 소리지를뻔 했다.ㅋㅋㅋ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고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을꺼라면서.ㅋㅋㅋ

어찌어찌하여 승부차기까지 갔지만 신인선수들을 앞세운 노골의 수모 앞에 우리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자 여기까지 내가 본것을 머릿속에서 정리해본것인데, 리그에서와 정반대의 교체타임을 보여준 조광래 감독이 좀 의아했고, 미심쩍은 판정에 좌절할 수 밖에 없었던 선수들도 안쓰러웠지만 그걸 이겨내준 선수들이 참 고마웠다. 하지만 의외로 날카롭고 빨랐던 일본에 비해 우리니라나는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특히 양 윙백쪽의 수비는 뻥뻥 뚫려서 상대팀인 일본에 공간을 많이 내줬으니까. 이런저런 부분의 취약점을 얼른 고쳐서 3,4위전에서 3위로 끝내고 보자. 다음 대회인 월드컵 준비는 그 다음부터니까. 선수들은 부디 마지막까지 힘내주길.
Posted by 띠용 :

만두

2011. 1. 25. 20:06 from iPoto

저녁때가 되니 다른 때보다 유난히 배가 고파져서 집으로 들어가는 길은 '배고프다 배고프다 얼른 가서 물에 밥이라도 말아먹어야지'라고 중얼거리면서 가게 되었다. 문을 열자마자 내 눈에 보이는건 나무 식힘판 위에 가지런히 가득 놓여져 있었던 만두. 그것을 본 나는 반색하면서 '우와 오늘 왠일이세요?'하면서 만두에 눈을 떼지 못하였다. 후다닥 씻고 나서 만두 몇 개를 집어 먹고 있는데 이것도 먹으라고 하시며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시는 만두국까지 먹고 난 뒤에 배부름을 느낄 수 있었다. 

아흥 배부르고 행복해~!
Posted by 띠용 :
어디선가 읽은 글인데, 지금으로부터 15~6년전쯤인 1996년도에 엘빈 토플러가 인터넷에선 쉽게 글쓰는것이 유행할것이라 예언했다고 한다.(그냥 가볍게 읽은것이라 이 내용이 맞는지도 모르겠다-_-) 그 예언은 홈페이지->블로그->트위터로 이어지는 현 세태를 정확하게 예측한것이라 상당히 놀라웠다.

처음엔 홈페이지를 만들고 게시판을 달고 거기에다가 글을 쓰며 놀던 사람들이 블로그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블로그는 어떻게 설치하는것이고 트랙백은 어떻게 하는가 궁금해하면서 거기에 점점 빠져들어갔다. 그러다가 트위터등의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는 글쓰기를 더욱 더 쉽게 만들어주면서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은 저 뒤로 사라지려고 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홈페이지를 만들 때 html과 게시판 설치를 어려워해도 적응하면 뚝딱 만들어내던 사람들이나 블로그를 설치하고 스킨을 수정하여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트랙백 교환등등을 하던 사람들, 트위터에서 나름 어려운 개념인 comment나 RT, 해쉬태그등을 아주 자연스럽게 쓰는 사람들 모두 다 신기할 따름이다.


곰곰히 생각해 봤을 때, 어떤 어려운 서비스라도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만 있다면 그것이 대세? 혹은 번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뭐 그냥 내 생각임;
Posted by 띠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