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이 시작하자 마자 세월은 빠르게 흘러서 벌써 1월 말이 되어버렸다. 새해가 시작되면 뭔가 나아질꺼라 생각했는데, 나아진것은 하나도 없어서 갑갑하다. 오히려 나를 둘러싼 모든것들이 불안하게 돌아가서 내가 편안하게 쉬지 못하게끔 만들고 있다. 이런것을 보면 별것도 아니지만 손에 쥔 모든것을 내려놓고 빈 상태로 다시 시작하라는 뜻인가 싶기도 한데 아직은 놓고 싶지는 않다.
이제까지의 나태한 삶에 빠져서 제대로 움직이는 법을 찾지도 못하면서 혼자서 '아자아자 힘내라 힘힘힘!'만을 외치고 있는데, 한발자국도 전혀 나아간것이 없어서 당황스럽다. 평소엔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볼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밝은척을 하고 혼자만의 공간인 이곳에서 내가 힘들어 하는 부분을 밝히지도 못한 채 힘내라 하는 글을 쓰고 있는것이 조금은 지쳐가고 있다.
그나마 나를 한발짝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것이 지금 하고 있는 연애와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지켜보는것인데, 그것이 앞으로의 내 삶에 영향을 주고 내가 바뀌어서 나 자신이 편안해 졌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나를 불쌍하게 생각하지도 않을테고 기운빠지지도 않겠지.
어렸을 땐 어른은 모든것을 다 척척 해내고 몸과 마음이 다 건전하고 정확하며 어떤 일이 닥쳐도 가뿐하게 이겨내는 사람이었는데, 그 때 생각했던 어른의 나이에 이르른 나는 여전히 어린아이같이 뭘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뭐 그게 나쁜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만 되면 다행일꺼 같은데 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아서 이리저리 부딛히는게 많아서 많이 속상하고 힘들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웃고 억지로라도 힘내면서 살아가다 보면 조금은 나아질꺼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아직 남은 삶이 엄청나게 많이 남았는데, 희망을 가진게 하나도 없으면 삶의 낙이 없을테니까. 내가 희망하는것들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지금보다 나아질꺼다라는 생각으로 한 번 살아봐야지.
연말에 들어야 할 이런 정리 안되고 잡스러운 생각들이 연초부터 드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