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다.

2011. 3. 4. 00:39 from day
요 며칠간은 우리와 친하려고 노력을 보여서 나름 믿을려고 애썼던 사람에 대해 점점 의심이 들었다. 처음엔 친하게 지내고 싶어했고 점점 살갑게 다가왔기 때문에 난 그에 맞게 나 또한 마음을 열려고 했었다. 그 사람은 우리의 제주행 비행기를 싸게 해주겠다면서 우리에게 접근을 하고 우리끼리 농구를 보는데까지 따라와서 친하게 지내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 대한 그 사람의 이상한 요구들에 점점 의심이 들었다. 나에게 자신의 생일이 지났으니 자신의 생일선물을 사달라고 만나자고 조르지 않나 병원비가 없다고 좀 빌려달라, 급기야는 자신이 핸드폰을 해야하는데 명의까지 빌려달라등의 어이없는 요구를 하곤 해서 조금씩 의심이 들어왔다.(물론 다 거부) 그러다가 나에게 같이 인터넷 상점을 하지 않겠냐며 공동투자를 요구하다시피 하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아는 동생에게 물어보니 그건 아니다라고 해서 정신이 번쩍 들어 그의 제의에 거부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약속했었던 제주행 비행기표 역시 믿을 수가 없었는데, 설마 그 사람이 그런 일을 벌이겠냐면서 쉽게 생각했었던 것이 드디어 터져버렸다. 3월1일 밤을 기점으로 그는 일방적으로 연락을 받지 않고 우리에게 통보식으로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하게 되었다라는 말만 남기면서 잠적을 해버렸다. 그 때부터 우리는 패닉상태에 빠지게 되었고,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 본 결과 우리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사기를 치고 돌아다녔던 행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더 웃기는건 그와 관련된 이런 사건들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는 점. 작곡가랍시고 여러 가수지망생들에게 사기를 치고 디지털카메라를 판다고 해서 돈만 받고 카메라는 주지 않고 나른 점 등등의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난 기가막히고 코가 막히는 이 상황에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아는 동생이 트위터에 올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축구를 가지고 사기를 벌인 그자식을 용서할 수 없다. 사람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라는데 이제 사람을 믿을 수 없어 난 불행하다.'라던 글이 내 기분을 정확하게 나타낸듯.  거기다가 난 사람은 믿을 수 없어도 사람에 대해 조금은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힘든 점을 함께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까지도 가지지 못하게 만든 그 사람이 참 밉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원정비를 어떻게 마련했다는것만 알면 그런 사기는 칠 수 있었을까? 다들 평소때 힘들게 모아서 제주 원정만을 기다리고 있었던건데.ㅠㅠ 우여곡절끝에 일요일에 돌아오는 제주->부산행 비행기를 마련했는데, 그것이 안되었다면 정말 힘들었을것이다.


암튼 그가 준다던 비행기표값은 지금까지도 입금되지 않아서 우리는 그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작정하고 모든 증거들을 모아 사이버경찰수사대에 넘긴 상태이다. 지금은 이 사건 때문에 다들 고생하고 고통받고 있지만, 얼른 이 사건이 해결되어서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띠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