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B군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갑자기 궁금한 점이 생겼다. 내가 어디가 좋아서 나를 좋아하는지. 그 질문을 던지자마자 되돌아온 답은 '너니까'라는 간단명료한 대답이었다. 나라서 좋아한다라는 대답은 정말 상상하지도 못했는데, 내가 의아해하니까 '누구를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분명한 이유가 있는건 아니다. 니가 어떤 모습으로 있어도 난 사랑할것이다'라는 대답을 해주었다(꺄오~ㅋ)
러브앤드럭스라는 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그 대답의 일직선상에 서있는 드라마이다. 바람둥이인 남자와 자유로운 영혼의 여자가 만나서 사랑을 이뤄나가는 줄거리이고 나름 밋밋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부분이 나의 눈을 이끌었다. 두 남녀가 헤어진 다음 다시 만나게 된 계기가 되었던 비디오 안의 행복한 모습을 하고 있는 여주인공이 '이걸로 충분해. 바로 이 순간은 내것이니까'라는 대사를 하는 부분과 여주인공의 큰 질병을 같이 짊어지고 간다는 부분에서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렇게 쌀쌀한 날씨에 연인과 함께 보면 좋을 영화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