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3~4년전쯤 안좋은 일이 있어서 안경을 급하게 바꾸게 되었는데, 그 안경이 나날이 헤지고 닳을때까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는데 멀쩡한줄만 알았던 안경이 도색이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것이다. 그래서 안경을 맞추려고 이리저리 알아보았다. 그래도 내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이 없었다.
그런 상황이 계속되고 조금은 부끄러워 하던 중에 우리 동네에서 안경점 하나가 폐점을 하는 바람에 매장정리를 한다면서 매장 유리창에 40%이상 할인한다는 문구를 보고 들어가서 상담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것저것을 써보면서 내 얼굴형에 맞는듯한 안경테를 골랐다. 이것마저도 썩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그래도 내 머리색과 안경이 비슷해보여서 그럴듯했다. 안경테가 갈색이니 안경알이 투명이면 허전하다면서 색깔안경을 권하시길래 그러자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가격을 물어보았는데 시가의 3분의 1밖에 안하는 가격에 안경을 맞춰주시겠다는 것이다.(테가 엄청 비싼것인듯;;) 이게 왠 떡이냐 하면서 낼름 맞추고 오늘 최종적으로 다시 써봤는데 그냥 그럴듯하게 보여서 즐거운 마음에 쓰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집에 와서 안경을 쓰면서 돌아다녀 보는데 색깔렌즈 때문인지 온 세상이 아주 미세하게 노르스름해보였다. 소위 오줌액정이라 불리우는 액정을 가진 내 아이폰을 먼저 들여다 보았는데, 노란색이 더 두드러져 보여서 조금은 좌절했다.ㅋㅋㅋ 하지만 이것도 적응하면 편해지겠지? 아무튼 시기를 잘 맞춰서 질러서 뿌듯하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