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다시 곱씹어보기

2010. 12. 20. 20:09 from etc
총 7명의 멤버가 퀴즈를 통해 3명은 북극리조트로, 3명은 몰디브리조트로 향하게 되고 남은 길은 국내여행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건 트릭이었다. 북극리조트와 몰디브리조트는 모종의 장소에 2층짜리 한세트로 이루어져있었고 위에는 벽을 비롯하여 모든 장식물이 얼음으로 이루어진 곳이었으며, 아래는 적도의 무더운 여름같이 찌는 더위가 특징인 곳이었다.

밑에 있던 사람들은 더우니까 당연히 에어컨을 틀기 시작했으며, 그것때문에 윗층에는 히터가 하나 둘씩 켜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얼음이 녹아서 그 물이 아래로 흐르는 현상을 겪게 되었다. 물론 그 물은 아래의 몰디브 세트로 죄다 가게 되어서 양쪽 다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더니 국내여행이라고 갔던 길이 이런 저런 미션을 받고 그 집에서 일상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에너지를 소비하는 장면이 나오자 윗층 얼음세트에선 불이 하나 둘씩 켜지면서 얼음이 녹아 아랫층은 거의 잠길 지경이었다. 그런데 두 세트 다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들어놓아서 멤버들은 다 난처해했었다. 길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은 더욱 더 악화되었고 아래윗층 다 아수라장이었다.

마지막에 길이 세트장에 도시락을 싸들고 찾아오자 멤버들은 길의 에너지 소비에 대해서 힐난하면서 마무리 되었다.


여기서 두 가지의 주제가 한꺼번에 섞이게 되었는데, 첫번째는 모두들 알고 있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한 것이다. 에너지를 지금처럼 무차별적으로 소비하다가는 몰디브섬이 100년 안에 잠기게 된다는것을 빗대어서 만든것 같았는데, 나도 그것이 끝나자 마자 쓸데없이 꽂혀져 있던 플러그를 뽑았을 정도로 그 효과는 정말 대단했다.

두번째는 전체적인 주제에 비해 별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될 새주소 체계에 관한것이다. 길이 제일 처음 미션을 받은 아파트로 찾아가는데 주소 하나만 딸랑 받고 200미터밖에 안되는 거리를 1시간이나 헤메는 장면이 나왔다. 그리고 미션을 다 수행한 다음 다음 미션장소로 이동하는데 장소를 가리키는 쪽지에 새주소 체계를 이용한 주소가 나왔다. 길은 그것을 보고 이리저리 유추해나가더니 길을 금방 찾아서 가게 되었다. 자신도 신기할 정도로. 

100년만에 바뀌는 새주소가 택배업체나 우편업체, 그리고 처음 찾아가는 사람에게 굉장히 이롭긴 한데, 이게 홍보가 잘 안되어있으니 무한도전에서 재미난 방법으로 은근슬쩍 알려준것같다. 


이런 저런 주제를 적절하게 짬뽕해서 하나의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무한도전이 참 대단한것같다.ㄷㄷㄷ

Posted by 띠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