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작스런 만남이 있었는데, 같이 만났던 동생이 오늘같이 추운날은 뜨끈한 국물을 먹고 싶다며 돼지국밥을 먹으러 가자고 하였다. 덕천동에 돼지국밥이 어딨지?하고 두리번거리는데, 그 동생이 축산시장(말이 좋아 축산시장이지 소, 돼지, 닭, 심지어는 개도 잡음;) 입구에 목촌이라는 돼지국밥 체인점이 있어서 거길 가자고 하는것이었다.
나도 오다가다 본곳이라 흔쾌히 따라가서 먹어보았다. 나는 순대국밥을 시켰는데, 양이 적당하게 배부를 정도로 나왔지만 그냥 흔한 순대가 나올 줄 알았는데 가게에서 직접 제조한듯한 순대가 내 입맛에 맞았다. 추운 날에 잘한 선택이었던듯.
여긴 덕천지하상가 안의 로띠보이라는 빵가게인데 아메리카노가 2000원밖에 하지 않아서 둘이서 음료수를 하나씩 시켜놓고 신나게 대화했음. 같은 2000원인 맥도날드보다 훨씬 나은 맛. 이리저리 찍고 같이 먹었던 동생 얼굴도 찍어주고 괜찮은 결과물에 동생은 만족해했다.
만나고 나오는 길에 음악을 들으며 걸으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 안의 스마트폰을 쳐다본다고 정신이 없어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저런모습이겠지?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지만, 사람과의 만남에선 폰보다 얼굴을 더 많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혼자 있을땐 괜찮지만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에서는 그 사람을 보러 간것이니까 사람에 더 집중을 해야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