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동생이 결혼식을 하는 날에 우리 홈에서 북패와의 경기가 있었다. 그 날의 경기는 우리의 승리로 끝났지만, 경기 내용은 상대팀의 개판 일보직전인 플레이 때문에 이겼어도 성질만 났고, 이겨도 이긴 기분이 아니었다. 그 날 나의 기분을 더럽게 만들었던 두 선수가 바로 현 볼튼소속의 이청용과 김한윤.

이청용은 김태영의 복부를 날라차기로 가격한 상태로 퇴장당했었고, 김한윤은 그 당시에 항의하던 부산선수들 중 정성훈의 목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밀어내버렸다. 당시 사진을 찍고 있었던 동생들은 기겁을 하며 그 장면을 사진으로 남겼고 그것을 기사화하고 싶었던 기자에게 넘겨주었다.

 
그 때 당시는 이청용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으며, 저런 행동을 했었던 김한윤은 그 흔한 옐로카드조차 받지 않고 경기를 마쳤던걸로 기억한다. 나에겐 이 경기가 상대팀을 더욱 더 안좋게 보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고, 홈에서는 꼭 이겨줬으면 했던 팀으로 남게되었다.

그러던 올해 초, 저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김한윤은 소속팀에서 계약을 해주지 않자 그대로 은퇴선언을 해버렸었다. 나이도 나이고 연봉도 높은 편이라 계약하는게 부담이었었을듯하다며 뭐 잘됐네 하고 있었다. 

피곤이 쌓일대로 쌓여버린 오늘 저녁, 밥을 먹고 공부를 하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핸드폰에 문자가 보여서 확인을 해보았더니 이게 왠걸? 저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김한윤이 우리 팀의 플레잉코치(코치와 선수를 겸함)로 들어왔다는것이다-_-;



아무래도 안익수 감독님의 작년 소속팀이 북패였기 때문에 지금 현 상황의 수비로는 도저히 해결책이 나지 않을것이라는 판단하에 데리고 온 선수라고 이성적으로 생각은 들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가 않다. 저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데리고 왔었어야 하는 점이 이해가 안됐다는것이다. 게다가 저 선수로부터 사과 한마디 받아내지 못하고 그냥 묻어두어야만 했던 시절을 아무런 보상없이 배신당했다는 마음이 더 큰것이었으니까.

아오... 머릿속이 너무나도 혼란스럽다.
 
 
Posted by 띠용 트랙백 0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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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마가진 2011.03.22 23:35 신고

    이청용과 김한윤을 축구대신 UFC선수로 보내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UFC에서는 당신들 "성질"대로 걷어차도 되고 목을 움켜쥐어도 되고.. 아니 그것보다 더 한 것도 됩니다.
    다만 상대방도 그럴 수 있다는 게 문제지만.. ^^

    • addr | edit/del BlogIcon 띠용 2011.03.23 00:08 신고

      이청용이야 부산으로 올 가능성이 적다고 쳐두요, 김한윤은 진짜 오지마라고 하고싶은데 이미 와버렸어요.ㅠㅠ 정말 싫어요.ㅠㅠ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rumors 2011.03.30 13:56 신고

    저도 이분께 아주 안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ㅡㅡ
    관련링크 http://rumors.tistory.com/82
    ㅠㅠ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모노피스 2011.03.30 18:38 신고

    안좋은 기억이 많으실텐데...ㅡ.ㅡ;;;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네요...

    • addr | edit/del BlogIcon 띠용 2011.03.31 00:30 신고

      에휴. 축구 보면서 걸리적거리는 느낌을 가지고 보는게 올해가 처음이 될듯하네요-_ㅠ

  4. addr | edit/del | reply 2011.04.04 20:42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BlogIcon 띠용 2011.04.05 22:02 신고

      앗 부산에 왔다 가셨었군요~! 아우 정말 좋을 때 다녀가셨네요^^

      관심분야가 많다는건 살아가는게 항상 동적이니까 좋은것 같아요~

  5. addr | edit/del | reply 까와 2011.04.05 23:09 신고

    아니 잠깐 이건 결혼식에 안 가시고 축구 보러 가셨단 말씀이긔?ㅠㅠ

    • addr | edit/del BlogIcon 띠용 2011.04.06 00:45 신고

      아니지~ 그 때 결혼식 참석하느라 못봤다 이거임ㅋ 내가 아무리 축덕이라도 할 도리는 해야지;

  6.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온새미로 2011.04.07 22:53 신고

    후.. 김한윤은 다시봐도 정말 끔찍하네요..
    에효 어쩌다 코치로... 아 감독때문 이겠지만요...
    저희야 뭐 우성룡 코치랑 섭터랑 싸웠었기 때문에 (제가 또 그자리에 있었어요 -_- )
    언니의 심정까진 잘 모르겠지만요 저희도 웃겼어요 참..
    그나저나 저희는 감독좀 바꿔줘요 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