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이것들은 다 나의 개인적인 공간이고 나 혼자 이야기하는 곳이라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다. 공간 자체만 따지고 볼땐 아무도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이야기를 해나가면 되니까. 하지만 그런 공간이 검색로봇에 걸려 검색이 가능해지고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며 그 공간에 댓글이라는 반응이 오는 순간부터는 나만의 공간이 아니게 된다. 나만 볼 수 있게 열쇠로 잠궈놓은 일기장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열어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간의 사이에 서로 지켜줬으면 하는 사항이 있다. 쓰는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읽고 거기에 달린 댓글을 가급적이면 지우지 말았으면(보기 싫은 광고성 댓글은 제외) 하는것이고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의 이야기에 이래라 저래라 이야기를 하지 않는것이다. 물론 글쓴이가 충고를 요구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글일땐 문제가 달라지지만.

이제껏 지켜봤을 때 글에 달린 댓글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우거나 혹은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았던 자신의 글을 읽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타박하던 글쓴이와 글을 쓰는 사람이 글쓰는 패턴에 대해 이러면 안된다 저러면 안된다 지적질을 해서 글쓰는 사람의 의욕을 꺾어버리는 읽는 사람 양쪽 다 싸움만 불러 일으킬 뿐 하등 도움이 안되니까.

서로서로 즐겁고 벽에 똥칠할때까지 끈질게 오래 인터넷 라이프를 즐기려면 이정도의 배려는 해줬으면 좋겠다.


예전에 mooo님이 미투데이에 이런 제목의 포스팅을 하신 적이 있었다. 블로그며 sns며 이것저것 많이 써왔지만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은 단 한문장의 글인데도 마음속에 남았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면서 쓴 글.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띠용 트랙백 0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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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와이에치 2011.01.20 23:58 신고

    저는 사적인 공간이고 제 블로그에선 제가 완인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누구든 볼 수 있다는 걸 항상 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블로그랑 각종 SNS은 온라인에서의 모습과 실제 모습이 섞여 있는 공간이니까요. 복잡...하죠~
    인터넷에 푹 빠진 사람들은 대체로 사교에 문제가 생기다보니 (원인과 결과가 반대일 수도 있구요.) 게임용어를 쓰자면 어그로 끄는 사람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폰으로 이 길이를 쓰시다니 대단하시네요.

    • addr | edit/del BlogIcon 띠용 2011.01.21 22:12 신고

      맞아요. 누군가는 볼 수 있을꺼라 생각한다면 완전 속깊은 이야기는 안되더라구요. 잘보이고 싶고 잘나가보이고 싶으며 예쁘고 멋지고 싶은 욕구는 저를 비롯한 누구에게나 다 있는 성품이니 더더욱 숨겨지죠;(요것도 찌질도를 발산할 수 있는 곳에선 예외지만ㅋㅋㅋ) 그래서 속마음을 다 안내놓는데도 알아차리시는 분들은 정말 신기하네요ㅎㅎ

      아이폰으로 글을 쓰긴 했지만 2%정도는 컴퓨터로 손봤어요ㅋㅋㅋ

  2. addr | edit/del | reply 피글렛 2011.01.21 14:12

    댓글러도 언제나 진지해요. 가끔 망설임이 필요할 때는 삼천포로 빠져서 탈이지만서도 . 저도 쓰는 것보다는 읽는 것을 좋아해서 눈팅으로 그치는 경우가 더 많아요.

    • addr | edit/del BlogIcon 띠용 2011.01.21 22:14 신고

      저도 삼천포로 잘 빠지는 성격이라 심각한 글에는 댓글을 못달아요ㅠㅠ

  3.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다닭다닭 2011.01.21 16:05

    서로서로 즐겁고 벽에 똥칠할때까지 끈질게 오래 인터넷 라이프를 즐기자는 문장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
    인터넷 공간에 올린 이상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니까 문장 하나를 쓸때도 신중하게 쓰게 되네요 ㅎ

    • addr | edit/del BlogIcon 띠용 2011.01.21 22:17 신고

      온라인에 글쓰기란 어느 정도의 노출을 감수하고 쓰는거긴 하지만 그때문에 단어 하나하나의 선택이라든지 필수 맞춤법을 지키려고 하는 등의 신경이 자꾸 쓰이네요ㅠㅠ

      제 글이 이래저래 맞는거 하나 없고 뻘글일지라도 당시의 느낌을 그냥 쓰는건데 이렇게 봐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히힛

  4. addr | edit/del | reply 익명 2011.01.21 23:14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익명 2011.01.22 14:18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