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아프다는것

2011. 1. 18. 20:25 from B군
어젠 쌀쌀한 날씨에 적응이 안된 탓인지 하루종일 머리가 어지럽고 코가 맹맹하며 재채기가 나오는것이었다.

감기가 또 도졌나 싶어서 조금 기다리다가 약국에 다녀왔는데, 신기하게도 나름 말짱한것 같아 집에서 푹 쉬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들어가는 버스 안에서 B군에게 이런저런 문자를 보내고 난 뒤 조금 쉬려고 의자에 앉아 머리를 창문에 기대어 멍하니 있게 되었다.

그 순간, B군에게 바로 전화가 왔다. 그 시간대면 한참 일한다고 바쁠 시간대라 왠일이지?하고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그의 목소리가 힘이 없어보여서 무슨 일이 있는거냐고 물으니 갑자기 장염이 걸려서 일찍 퇴근해서 집에서 쉬고 있다는 것이다.ㅠㅠ

그순간 멍하게 있다가 갑자기 정신이 확 들어서 어떻게 된거냐 약은 먹은거냐 밥은 먹은거냐 등등의 질문들을 속사포로 내뱉었다. 힘이 없어 밥은 못먹고 있다는 소리에 집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을 다시 돌려서 공항으로 달려가고팠다. 별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일단은 푹 자야겠다는 그의 말에 '그래 그럼 푹 자'라고 말하고 난 뒤 한참동안 속상해했다. 장거리 연애는 이래서 힘든건가 싶기도 했고.

하지만 집에 들어가니 나도 몸을 가눌 수 없어 자리에 일찍 드러누워버렸다. 어우 한 사람이라도 안아파야 하는데 왜 아파도 동시에 아플까 싶어 자꾸 속상한 마음에 잠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스르륵 잠이 들어버렸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려 받아보니 B군이었다. 푹 자고 일어나니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면서. 조금은 나아진 목소리에 안심을 하고 잠시동안 이야기 한 다음 안심하고 잘 수 있었다.


B군아 우리 둘 다 아프지 말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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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띠용 :